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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문화인]이화여대 황병기교수 회갑기념연주회

입력 | 1996-11-14 20:19:00


「劉潤鐘기자」 가야금연주자이자 국악작곡가인 이화여대 황병기교수가 회갑을 맞아 35년의 창작 및 연주활동을 결산하는 무대를 갖는다. 17일 오후3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는 후학과 절친한 예술가 30명이 참여, 관심을 모은다. 출연자들의 면면도 국악연주회로는 파격적. 행위예술가 심철종씨가 대금연주곡 「자시(子時)」에 맞춰 행위예술을 선보이며 현대무용가 홍신자씨는 21년전 자신의 목소리로 초연했던 황교수 작곡의 「가야금과 목소리를 위한 미궁」을 다시 들려준다. 『전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들이지요. 모두들 바쁜 중에도 흔쾌히 출연을 승낙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창작 35년」의 의미에 따라 그의 첫 창작곡인 「숲」(1961)과 가장 최근 작곡한 가야금곡 「달하 노피곰」이 같이 연주될 예정. 『35년동안의 작품세계에서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작품과 최근의 작품이 똑같이 소중하게 느껴지지요. 단지 초기작을 들어보면 좋고 나쁨을 떠나 「내가 저렇게 썼나」라는 놀라움이 들 때도 있어요』 90년 서울 통일음악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남북간 음악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90년 통일음악회는 일회적인 행사라는 한계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개량악기의 본격적 도입, 북한에서는 전통음악의 연구 및 연주확대라는 중요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는 남북 음악인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양쪽 음악인의 만남이 계속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