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바람돌이」 서정원(26·안양LG)이 분데스리가 입단테스트를 위해 독일로 떠난다. 국가대표로 서귀포에서 합숙훈련중이던 서정원은 14일 박종환감독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상경, 15일이나 16일 독일로 가 입단테스트를 받는다. 서정원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의 비엘레펠트팀이나 SC프라이부르크팀에서 테스트를 받고 구체적인 입단교섭을 벌일 예정. 비엘레펠트와 SC프라이부르크는 1부리그 18개팀중 각각 17위와 18위에 처져있는 하위권팀으로 하루빨리 서정원이 가세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서정원은 오는 25일 귀국할 때 입단을 확정짓고 올 것으로 보인다. SC프라이부르크팀은 이적료로 1백20만마르크(약 6억5천만원), 연봉으로 50만마르크(약 2억7천만원)를 이미 제시한 바 있는데 서정원측에서는 연봉으로 50만마르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정원은 『국가대표로 내년 월드컵 예선에 출전을 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이번 기회를 놓치면 유럽 진출이 힘들 것 같아 소속팀과 박종환 대표팀감독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분데스리가 진출이 확정되면 내달 4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한 뒤 독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92년 LG에 입단할 때 서정원은 유럽진출을 원할 경우 구단측이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고 군복무도 끝낸 상태라 독일행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태. 서정원은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바람돌이」라는 별명과 함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팀의 골게터로 활약했다. 그는 그동안 유럽쪽에서 여러차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군복무 관계로 응하지 못했다. 서정원은 80년대부터 10년동안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갈색폭격기」로 이름을 떨쳤던 차범근에 이어 축구의 본고장에서 다시 한번 황색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