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尹正國기자」로마 세계식량정상회의(WFS)에 참석중인 북한 정무원 부총리 孔鎭泰는 14일 오후(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을 개략적으로 밝혔다.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식량지원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孔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직접 요구하는 대신 북한의 식량사정을 설명, 지원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孔에 따르면 북한은 알곡생산이 45년 1백89만t에서 80년대후반에는 1천만t으로 증가했다. 80%가 산악지역으로 농경지로서 제약이 많았으나 과학화 기계화 등의 방법으로 식량자급자족은 달성했다는 것. 그러나 근래들어 예기치 못한 폭우와 가뭄 등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지난 3년간의 재해는 다 익은 곡식과 재고양곡에 큰 타격을 주었다. 지난 94년9월에는 우박, 95년8월에는 1백년이래의 대홍수로 1백50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또 지난 7월에는 폭우로 민가 다리 길 둑 등이 무너지고 논 밭이 유실됐다. 孔은 그러나 복구가 빨리 이뤄지고 생활도 안정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주민들을 퍽 고무시켰다고 평가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부터 식량사정이 가장 나쁠 때인 내년 3월까지 유엔인도지원국(UNDHA)을 통해 총 4천3백만달러의 지원을 받기로 돼 있다. 이 기구의 한 관계자는 『이 가운데 식량원조는 2천6백만달러이며 농지복구비 1천만달러, 보건비 6백만달러, 비용 1백만달러』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그리고 지난 7월에 WFP로부터 모두 2천2백만여달러의 자금과 쌀 4만3천여t 등을 지원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