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반포 등 서울 강남지역 5개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조건이 확정돼 빠르면 내년말부터 지구별로 재건축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소형 노후아파트 밀집지역이 최신식 고층 중대형 아파트단지로 면모를 일신,강남의 얼굴이 바뀐다. 그러나 재건축과정에서 살던 집을 비워야하는 입주민들의 전세수요가 크게 몰려 전세난이 예상되는 것을 비롯, 자재난 교통난 등 「3난」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구별 시차 개발 △도로 등 공공용지 확보 등 보완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전세난주택전문가들은 『재건축후 입주는 최소한 2000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재건축기간중 현재의 5만가구가 살 집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금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료는 전세수요가 현재보다 3배이상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구나 소형주택 의무 건설비율이 완화되는 바람에 소형물량이 2만6천가구정도가 사라져 또다른 전세금 상승요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해당 자치구는 물론 인접한 관악 강동지역 및 수도권 전체 전세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자재난재건축을 위해 모래 시멘트 등 엄청난 자재가 소요되고 이때문에 일부 자재부족현상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건축비의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도 낳고 있다. 새로 짓게 되는 물량은 기존 5만가구에 신규 2만가구를 더해 7만가구정도로 일산신도시와 맞먹는 규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사회간접자본 확충, 월드컵 특수 등과 맞물려 일부 자재의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교통난잠실 반포 청담·도곡지구 등 4만가구가 몰려 있는 강남일대의 교통난도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잠실지구와 반포지구의 교통량이 14%, 강남구 전체로는 21% 정도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다 강남구 삼성동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컨벤션센터와 도곡동의 삼성 1백2층 신축계획이 허가될 경우 강남일대의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尹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