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미국이 지난 94년 체결한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동결상태에 있는 핵무기계획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도쿄(東京)에서 청취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우리는 경수로가 언제 공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언제든지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중유만을 얻기 위해 핵계획의 동결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2년전 북한과 미국이 진지한 노력 끝에 체결,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가 된 北―美간 기본합의가 이제 위태롭게 됐다』고 말하고 『만일 미국이 쌍무협정의 이행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현재의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있는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이어 『이제 우리는 미국이 약속을 위반하고 협정의 이행을 일방적으로 지연시켰기 때문에 계속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