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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총무 빗속 골프회동…OECD案등 현안 절충 분주

입력 | 1996-11-17 20:10:00


「李哲熙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비준안과 예산안처리 그리고 제도개선특위 등 난마처럼 얽힌 국회 현안들을 풀려는 총무들의 물밑 접촉이 분주하다. 신한국당의 徐淸源, 자민련의 李廷武총무는 17일 낮 안양컨트리클럽에서 골프회동을 가졌다. 또 저녁에는 국민회의 朴相千총무도 합류, 비공식 회담을 통해 쟁점현안에 대한 이견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3당총무들은 이날 회동결과에 대해 『서로가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파국으로 가는 짓을 하겠느냐』며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또 18일 예정된 3당총무와 金重緯국회제도개선특위위원장과의 「4자회동」을 의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한국당은 정치관계법 중 이견이 비교적 적은 부분의 절충을 모색,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낙관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한국당은 정치자금법에서 지정기탁금의 야당몫을 늘려주거나 국고보조금의 정당배분율을 높이는 등의 방안으로 야당을 떠보는 중이다. 신한국당은 또 OECD비준동의안의 경우 예산안과 달리 야권으로서도 실력저지에 나서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사안이기 때문에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의 찬성입장 표명도 신한국당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관심사안이 신한국당이 미동조차 하지않는 검경중립과 방송법개정 등이어서 문제다. 이에 대한 최소한의 「마지노선」 보장이 없으면 실력저지로 맞설 수밖에 없다는 게 양당의 입장이다. 다만 양당도 「단계적 접근법」에는 일면 수긍하고 있다. OECD비준안처리 예산안처리 과정 등을 거치면서 실리를 최대한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의 朴총무도 『여당이 성의만 있다면 시간은 충분하며 야당도 모두 얻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타협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야가 쉽사리 절충점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18일 「4자회동」의 전망도 밝은 편은 못된다. 아무튼 신한국당이 OECD비준안 처리시한으로 정한 오는 20일까지 이틀간의 정가움직임이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첫번째 분수령이 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