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英伊기자」 「한국산 돼지고기로 일본인들의 입맛을 길들이자」. 우리나라 돼지고기가 고품질 고부가가치화로 일본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일본과 토양이 비슷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돼지고기는 육질이 고소하고 쫄깃해 오래전부터 일본으로 많이 수출돼 왔다. 최근 냉동육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산성이 떨어지자 관련업체들은 가공 유통기술 개발에 주력, 고품질의 냉장육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9년 미원농장이 처음으로 냉장육수출을 시도한데 이어 현재 30여개 축산업체중 5,6개사가 냉동육중심의 수출에서 탈피, 냉장육 수출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냉장육은 안심의 경우 ㎏당 수출가격이 9백50엔(약7천원)내외로 냉동육보다 2백10엔정도 비싸지만 유통기간이 7∼10일에 불과해 9개월 저장가능한 냉동육에 비해 가공 및 포장이 까다롭다. 국내 최대의 냉장육 수출업체인 미원농장은 랜드레이스 요크셔 등 3종을 교잡, 생산량이 높고 육질이 좋은 하이브리드 원료돈을 개발해 「하이포크」라는 브랜드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거세를 한 수퇘지나 출산경험이 없는 암퇘지만을 도축가공하고 도축시에도 근육경직을 막기 위해 음악을 틀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등 육질개선으로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바꿔놓고 있다. 현재 10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미원은 돼지고기 생산과정에서 남는 부분들은 양념불고기 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대성식품도 94년 「바이탈 포크」라는 고유브랜드로 품질차별화에 성공한 케이스. 작년 1천3백만달러 수출에 이어 올해는 2천5백만달러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바이탈포크는 사료에 비타민E와 특수첨가제를 강화해 지방이 적고 고기를 쫄깃하게 개선한 제품. 최근 일본어판 카탈로그를 제작, 일본내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성식품은 최근 냉동이나 진공포장을 하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일본시장에 직접 전달해주는 신선육 가공포장방식을 개발, 냉동육에 비해 50%이상 높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햄우유 논산축협 등 일부 축산업체도 최근 냉장육 부문의 수출을 강화해 축산물의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