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潤燮기자」 동아건설이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에 대해 리비아정부로부터 계약의향서(LOI)를 받음으로써 수의계약형식으로 사실상 수주했다. LOI란 Letter Of Intent의 약자로 발주자가 본계약서 서명직전단계에서 LOI를 받은 업체와 반드시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공식문서. LOI를 받은 업체는 금융기관과 재원조달에 관해 협의를 할 수 있다. 이로써 동아건설은 1,2단계 1백2억달러를 포함, 대수로 공사에서만 모두 1백53억달러를 수주하게 됐다. 동아측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崔元碩동아그룹회장을 만나 1,2단계 대수로공사에 이어 3,4단계(바브 알 카비르∼서트·7백15㎞) 등 대수로공사를 전적으로 동아에 맡기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3단계 수주는 1,2단계공사를 누수율 제로로 완벽하게 시공함으로써 시공경험 시공능력 기술수준 자재조달능력면에서 리비아정부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지난 92년부터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리비아가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새로운 시공업체를 선정할 경우 시행착오로 인한 경제손실을 우려, 계속공사(계약변경방식)형식으로 공사를 발주, 동아가 수주하게 된 것이다. 3단계공사는 △서트∼트리폴리(1백85㎞) △아즈다비아∼토브루크(3백75㎞) △사리르∼쿠프라(7백8㎞) 등 총길이가 1천2백68㎞에 달한다. 1단계대수로의 사리르에서 남부 쿠프라를 잇는 공사와 1단계의 아즈다비아저수조에서 북서부해안을 따라 토브루크까지 송수관을 매설하는 공사가 주공정이다. 대수로공사는 리비아남부지역의 풍부한 지하수(매장량 35조t추정)를 퍼올려 북부지역 지중해 연안에 공급, 3억6천8백만평의 사하라사막을 옥토(沃土)로 바꾸겠다는 카다피지도자의 야심찬 계획. 3단계를 수주함으로써 해외건설수주고는 지난 83년이후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뛰어넘어 「제2의 해외건설 황금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또 요르단 터키 중국 호주 등 대수로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국가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동아건설은 대수로 1단계공사(사리르∼서트·1천8백74㎞)를 지난 91년8월 완공했으며 2단계공사(트리폴리∼동부자발하수나·1천6백70㎞)는 지난 8월 통수식을 갖고 오는 2000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