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 외화유출및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1부(朴柱宣부장검사)는 18일 카지노 업계의 「代父」 ㈜파라다이스 투자개발 前회장 田樂園씨(69)를 특가법상 조세포탈과 특경법상 횡령및 해외재산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8월 귀국이후 지병인 심장병 치료를 위해 현재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인 田씨의 건강상태가 악화돼 심근경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병원측의 진단과 2차례에 걸친 소환조사 결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돼 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田씨의 소환 조사를 통해 田씨가 지난 90년 3월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 카지노 수익금중 1백4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4백55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으나 정확한 사용처는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田씨의 비자금 사용처 규명을 위해 1천3백여개의 비자금 계좌중 1백여개를 임의로 추출, 50여일간 추적했으나 비자금중 일부가 파라다이스투자개발 그룹12개 계열사의 증자주식 취득대금과 이들 계열사의 대여금으로 사용됐을뿐 나머지 대부분의 비자금은 자금 세탁이 이뤄져 정확한 사용처 파악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田씨는 90년부터 92년까지 파라다이스투자개발과 부산파라다이스비치호텔 카지노 수익금중 4백55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법인세등 1백6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86년 10월부터 91년 4월까지 일본사무소를 통해 케냐에 설립한 사파리 파크호텔및 카지노 운영자금등으로 1천6백65만달러(한화 1백20억원상당)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다. 田씨는 93년 5월 문민정부 초기 검찰의 슬롯머신 수사가 본격화되자 해외로 도피, 같은해 9월 검찰에 의해 특가법상 조세포탈및 특경법상 해외재산도피 혐의로 기소중지됐다가 지난 8월 지병인 심장병 치료를 위해 자진 귀국,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