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계 최초로 인간의 개입 없이 로봇이 인터넷을 이용, 다른 로봇의 프로그램을 짜는 획기적인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영국 리딩대의 케빈 워윅 인공두뇌학 교수가 발표했다. 뉴욕주립대와 리딩대에서 실시된 이번 실험은 영국에 위치한 로봇이 미국과 영국을 연결하는 인터넷을 통해 수천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의 다른 로봇에 자신이 배운 것을 전달할 수 있는지 보이기 위한 것이다. 5년전 이 연구를 시작했고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안해낸 데이비드 키팅박사는 『우리는 컴퓨터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배운 것을 서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높이 15㎝, 무게 6백g에 세발 달린 이 로봇들은 일단 스위치가 켜지면 인간이 원격 조종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입력시킬 필요가 없이 자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 시행착오를 거쳐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 로봇들은 심지어 자동 조종으로 움직이며 전지가 떨어졌을 때는 충전기에 연결된다. 로봇이 인간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 대해 워윅교수는 『우리는 앞으로 10년간은 무사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이같은 가능성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