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東根기자」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 짙은 눈썹, 도톰한 입술, 동그란 얼굴…. 현대에는 미인상으로 통하는 이런 얼굴형의 여성이 조선시대 왕비로 간택될 가능성은 어떤가. 「매우 낮았다」는 것이 정답이다. 기록에 따르면 길쭉한 얼굴, 가는 눈썹, 높지 않은 코, 얇은 입술, 작은 눈 등이 당시 왕비감으로 꼽혔다. KBS1 「역사추리」는 지난주 조선시대 임금들의 하루 생활을 소개한 「조선시대 임금만들기」에이어19일(밤10.15)에는 왕비 간택과정과 왕비의 일상생활 등을 다룬 「왕비를 알면 조선이 보인다」를 방영한다. 제작진은 현재 활동중인 연예인들 가운데는 현대적 미인의 전형인 채시라보다는 고전미를 간직한 고두심이 왕비형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왕비의 간택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왕비를 맞을 무렵이면 전국에 금혼령이 내려진다. 신부 및 신부 조상의 이름이 적힌 처녀단자가 접수되면 신하들이 심사에 들어간다. 신하들은 세 차례에 걸쳐 후보들을 걸러낸 뒤 3명을 선발, 왕에게 추천한다」. 왕은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세종이 『직접 보고 고르겠다』는 뜻을 비쳤을 때 신하들이 『미모에 치우칠 위험이 있다』며 거절한 적도 있다. 왕비들의 평소 생활은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매우 검소했다고 윤태호PD는 설명한다. 무명옷을 즐겨 입었으며 직접 궁내에 있는 밭에서 누에를 치는 등 국모(國母)로서의 모범을 보였다는 것. 이밖에 「역사…」에서는 왕이 어린 나이로 즉위했을 때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정사를 대신했던 수렴청정(垂簾聽政)은 「장막정치」가 아니라 「왕이 15세가 되기 전까지만 한다」는 대원칙이 절대적으로 지켜진 「투명한」 정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왕과 왕비의 혼례식 장면을 재현하고 왕비가 별궁에서 받았던 기본교육과 궁녀가 「승은(承恩)」 하고 후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