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元在기자」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KBS1) 「전원일기」(MBC) 「생방송 한밤의 TV연예」(SBS)는 교양프로인가, 오락프로인가. 해당 방송사는 교양물이라는 입장이지만 방송위원회는 이들 프로에 대해 오락물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류한다. TV3사는 스포츠중계 및 하이라이트도 오락이 아닌 교양물의 범주에 넣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TV3사가 시청률 경쟁에 휘말려 「웃고 떠들고 즐기는」 프로를 집중 편성하면서도 명목상으로나마 오락물 비율을 줄이려는 고육책에서 이처럼 「자의적이고 무원칙한」 분류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사들이 평소 수준높은 교양물 제작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최근 TV3사의 추동계 프로그램 개편 내용을 분석한 결과 KBS 1TV를 제외하고는 교양프로 방영비율이 법적 편성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방송법시행령 29조는 부문별 의무방영 비율을 △보도 10% △교양 40% △오락 20% 이상으로 규정했지만 이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다. 조사 결과 KBS 1TV만 교양프로 비율이 43.9%를 기록했을 뿐 KBS2(29.0%) MBC(27.9%) SBS(32.9%)는 「기준치」에 미달했다. 반면 오락프로의 방영비율은 KBS2(59.2%) SBS(54.5%) MBC(50.3%)의 순으로 전체 방송시간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방송위는 『공영방송인 KBS가 2TV에 오락프로를 집중적으로 내보내 다른 방송사의 대응편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TV의 경우 주시청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밤10시반까지 오락프로 비율을 83.3%로 올려 가뜩이나 과열상태인 시청률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시간대에는 3개 채널을 통틀어 토론 대담이나 문화예술 프로가 단 하나도 고정 편성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KBS2는 주시청 시간대의 다큐멘터리 비율을 종전의 8.5%에서 1.7%로, SBS는 3.7%에서 0%로 줄인 반면 드라마는 3개 방송사가 3.7∼6.6%씩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