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潤鐘기자」 빼어난 미성으로 이름난 남자성악가 두명이 CD신보를 내놓았다. 이번에 출시된 테너 최승원의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와 바리톤 김동규의 「그대에게 가까이(Close to you)」는 두 성악가의 판이한 용모만큼이나상이한음악세계를 갖고있다. 삼성뮤직에서 발매한최승원의「그대를 사랑해」는 베토벤의 타이틀곡 등 독일 레퍼토리를 비롯, 토스티의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등 이탈리아곡과 레이날도 안의 「가을노래」 등 프랑스곡, 김성태의 「이별의 노래」 등 한국가곡을 포함한 22곡을 담고있다. 최승원은 『시작부터 이별까지 사랑의 감정이 담긴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늦가을과 이별의 우수가 앨범 전체에 짙게 깔려있다. 데니스 햄리치의 피아노 반주도 맑고 명료한 터치를 강조, 깨끗하고 우수에 찬 이 음반의 성격을 강조했다. 최승원은 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94년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생일파티에 초대, 95년 카네기홀 갈라콘서트 출연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김동규의 「그대에게 가까이」는 최근 음반사업에 뛰어든 현대전자의 첫 작품. 라라의 「그라나다」 폰타나의 「케사라」 등 방송을 통해 그가 자주 들려준 노래를 위주로 13곡을 담고있다. 김상옥의 시조에 윤이상이 곡을 붙인 「편지」가 마지막곡으로 실려있다. 「콧수염」으로 인상지어지는 바리톤 김동규의 노래는 그의 외면적인 인상에 걸맞게 윤기흐르는 음성과 호방한 표현으로 외향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색. 카스파르 리히터가 지휘하는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의 반주도 이 앨범의 호사스런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은 2차대전후 창설되어 명성을 얻은 RIAS관현악단의 후신으로, 현재 지휘자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상임지휘자를 맡고있다. 김동규는 91년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 입상한후 93년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에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백작역으로 출연하는 등 명성을 쌓아나가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공연되는 베르디곡 「포스카리가의 두사람」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