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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바네사 메이 「리틀 스코티시 판타지」

입력 | 1996-11-20 20:35:00


「劉潤鐘기자」 최근 싱가포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가 새음반 「리틀 스코티시 판타지」를 선보였다. 「바이올린 플레이어」 등 이전의 음반에서 명곡 레퍼토리에 전자음향을 곁들여 철저히 편곡연주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음반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3번」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등 전통적인 명곡 레퍼토리에 비교적 가깝게 도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환상곡」 3악장에 자신의 목소리를 도입한 것이 비교적 새로운 시도다. 그러나 메이의 클래식 복귀는 성공했을까. 작년 내한공연과 심지어 여러번 교정녹음을 거친 지난 음반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핑거링(손가락놀림)과 불안한 음정, 단조로운 활긋기를 지적하는 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이를 교정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테크노 음악」공연의 화려한 쇼 속에 흘려보낸 지금, 바네사 메이에게 남은것은 「배짱」밖에 없는듯 보인다. 새 음반 「스코티시 판타지」에서 그는 속도가 빨라질 때마다 정확한 음정을 짚어내지 못했고 그가 보여준 강약의 변화는 무감각과 신경질적인 극단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최소한 열네살까지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음악생활을 한 면모는 찾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