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次洙기자」 『사람들의 창조적 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창조성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창조성은 만들어진다」(백산서당 펴냄)의 저자 한국과학기술원 김형관교수(40·경영정보시스템학)는 창조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김교수가 지난 90년 미국에서 영문으로 출간했던「Essence Of Creativity」를 아주대 유승현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김교수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느라 초등학교 1학년을 제외하고는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는 특히 미국의 명문인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기계공학박사학위를 딴 뒤 MIT교수를 지낸 실력파 소장학자다. 김교수는 자신의 연구 뿐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창조성 향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창조성에 관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조성」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창조성이란 신의 계시처럼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가능한 대안제시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초기단계에는 모방에서 시작해 꾸준히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면 창조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교수는 창조성 향상에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중고교 교육이 지나치게 대학입시 중심의 암기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스스로 문제를 푸는 능력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교수의 비판이다. 김교수는 중고교의 교과목을 줄이는 대신에 대학생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공부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도록 교육풍토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