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熙城기자」 한국통신주식의 내년 상반기중 조기 상장과 추가매각이 추진됨에 따라 증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이 과다한 증시에 한통주식까지 가세할 경우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물량은 28일 3차 입찰의 3천6백억원어치외 3천5백억원어치의 매각물량이 추가로 기다리고 있어 모두 7천1백억원어치에 달한다. 여기에다 이미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한 물량(1천5백억원어치)까지 포함하면 정부는 올들어 모두 8천6백억원어치를 매각하는 셈이다. 이는 올 한햇동안의 주식공급물량(유상증자 및 기업공개물량 5조2천억원)의 16.5%에 해당되는 엄청난 규모다. 장기적인 증시침체로 주식투자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마당에 이 정도의 대규모 물량을 증권시장이 감당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정부가 당초의 방침과는 달리 개인투자자까지 매각대상에 포함시키는 바람에 기존의 주식투자자금이 한국통신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내년 상반기중으로 한국통신주가 상장될 경우 증시수급불균형(주식공급초과)은 극도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자생력을 잃고 있는 증시의 최악상황에도 불구하고 조기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은 투자재원마련의 시급성 때문. 내년에 상장될 한국통신주는 그동안 매각된 한국통신 주식 6천1백여만주까지 포함, 모두 2조3천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명동사채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장외가격 4만1천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규모다. 장외가격이 다소 낮게 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후 한국통신주는 순식간에 5만원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주가 5만원을 기록했을 경우 증시에는 모두 3조5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다. 올해 증시에 공급되는 물량이 5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물량이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통신상장분은 내년 전체 주식공급물량의 3분의1을 훨씬 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초과공급물량으로 자칫하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 4월 총선직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때 정부가 한국통신주와 국민은행주등을 매각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선 전례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조기 상장계획도 증시사정에 따라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신경제연구소 黃時雄투자정보실장은 『설령 증시가 회복되더라도 한국통신주 상장이 이뤄질 경우에는 침체국면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