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기자」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KBS 프로의 제목처럼 우리를 너무 모릅니다. 고교생 가수가 문제라면 고교생 탤런트를 출연시키는 다른 드라마와 오락프로도 폐지해야 합니다』 97년부터 고교생 가수들의 TV출연을 금지시킨다는 KBS내의 움직임이 알려진뒤 PC통신 하이텔의 「KBS 옴부즈맨」에 실린 주장이다. KBS TV와 라디오의 음악담당 PD 15명으로 구성된 「가요톱10」의 가요PD투표인단은 최근 모임을 갖고 △표절 관련 작곡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오는 97년부터 고교생 가수의 TV출연을 금지하자는 의견을 모아 사내 관련부서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교생 가수의 출연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것. 「가요PD 투표인단」에 참여하고 있는 곽명세주간은 『「영턱스」나 「H.O.T」 등 10대 그룹이 인기를 얻자 가요계의 일부 제작자들이 앞을 다퉈 고교생들의 가수데뷔를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늘고 있다』며 『학업에 충실해야 할 학생들이 돈벌이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MBC 「인기가요베스트50」의 이흥우PD는 『KBS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고교생 탤런트와의 형평성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10대 인기그룹 「언타이틀」의 매니저 김동구씨는 『현재 두 멤버가 내년 고교를 졸업할 예정이어서 TV출연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활동을 막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방송가 주변에서도 『고교생이 탤런트선발대회에 참가하고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마당에 가수만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10대 활동의 폐해가 많아 적절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측도 적지 않다. 1백70여개의 회원사가 소속돼 있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엄용섭회장은 『소속 회원사의 입장이 제각기 다른 상태여서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KBS의 구체적 조치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S는 가요PD투표인단의 제안을 심의실과 사내 기구와의 협의를 거친 뒤 제작방침으로 정할 예정인데 고교생 가수의 TV출연금지가 확정될 경우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