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賢斗기자」 일본남녀배구가 「한국 무서움증」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남자팀은 지난 21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슈퍼챌린지컵 남자대회에서 일본을 3대0으로 완파,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남자팀은 지난해 일본을 꺾고 월드리그결선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 4월에도 적지 일본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애틀랜타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었다. 여자팀도 지난 94년 3월 BCV컵을 시작으로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세계슈퍼챌린지컵 여자대회까지 일본에 14연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한국 남녀배구의 일본전 압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세대교체의 성공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남자의 경우 한국은 주포만 보더라도 90년대초의 하종화 마낙길에서 임도헌을 거쳐 현재는 김세진 신진식으로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반면 일본은 현재의 대표팀이 지난 89년 구성된 팀. 주축인 나카가이지, 오다케, 아오야마, 미나미 등은 모두 하종화 마낙길 등과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다. 한국은 특히 세대교체에서 성공을 거둔데다 현재의 주축 대부분이 모두 20대 초반으로 젊어 오는 99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까지는 일본에 대한 우위를 계속 지킬 공산이 크다. 여자의 경우도 한국은 90년대초 일본보다 빨리 세대교체를 단행, 2년전부터 절정의 전력으로 한국보다 한발 늦게 세대교체에 들어간 일본을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여자배구는 올해 초 세터 이도희가 은퇴한데다 주포 장윤희 홍지연 김남순 등의 노쇠로 서서히 내림세에 빠져들고 있다. 반면 일본팀은 전력이 안정되어가고 있어 한국여자배구로서는 일본에 대한 우위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