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金東哲기자」 23일 마닐라에서 잇따라 열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한―필리핀, 한―오스트레일리아 개별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김대통령은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교역규모가 지난해 2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질협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한 뒤 앞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양국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비전 2000」으로 불리는 필리핀 정부의 의욕적인 인력 기술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은 물론 해군현대화 계획 및 군기지 개발 발전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체의 참여를 위해 필리핀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라모스대통령은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그 대신 김대통령은 필리핀의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라긴딩간」국제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2천5백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EDCF)지원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뒤이어 가진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교역규모가 95년도에 65억달러에 이르는 등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을 긍정 평가했다. 다만 김대통령은 95년에 우리가 33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 한국의 주종 수출품인 자동차와 섬유류 등에 대한 수입관세율의 조기인하를 요청하고 양국간 투자증진을 위해 상호 노력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두 정상과의 개별회담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행위」임을 지적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