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농구는 키가 커야만 잘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꺽다리들을 제치고 눈부신 활약을 하는 단신스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최고의 스타는 존 스탁턴(34·유타 재즈). 스탁턴은 2m대의 장신들로 유연성이 뛰어난 흑인들의 독무대 NBA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단신(1m85)의 백인 스타. 운동신경이라고는 별로 없어보이는 미국 보통사람의 체격이지만 NBA에서 12년동안 9년(87∼95시즌)연속 「어시스트왕」을 차지하며 「별중의 별」로 군림하고 있다. 스탁턴은 올시즌 들어서도 각종 개인기록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스탁턴은 NBA 96∼97시즌 3주째 경기를 치른 지난 21일 현재 어시스트 89개로 2위, 필드골 적중률 57.5%로 4위, 스틸 22개로 7위에 랭크돼 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유타는 서부지역 미드웨스트디비전에서 휴스턴 로키츠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며 강호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그가 여러가지 핸디캡을 딛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성실한 생활태도와 훈련이 뒷받침 된 것은 물론이다. 고교 시절 농구와 야구 선수를 겸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던 스탁턴은 대학 시절에도 운동 뿐만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모범학생이었다. 부인 네이다와 3남1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면서 스캔들 한번 없었던 스탁턴은 다른 구단에서 수백억원의 몸값을 제시하며 입단 유혹을 해도 『유타맨으로 뛰겠다』는 말 한마디로 거절하며 12년간 유타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92년과 96년 두번의 올림픽에 드림팀 멤버로 참가해 금메달의 주역이 되기도 했던 그의 마지막 소원은 NBA 우승. 『NBA의 우승반지를 올 시즌에는 반드시 끼어보겠다』 미국 백인들의 「희망」인 스탁턴의 다짐은 당차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