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李東官특파원」 미국 국방부가 지난 16일 차세대주력전투기(JSF)의 납품 후보기업으로 보잉 록히드 2개사를 지명한 뒤 여기서 탈락한 맥도널 더글러스(MD)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보잉사와의 합병설이 나돌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JSF 납품을 둘러싼 수주경쟁에서 MD가 일찌감치 탈락함에 따라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에 따라 미국항공기 제작업체의 세력판도 변화도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JSF계획은 계약액만 2천2백억 달러, 관련 수주규모를 합치면 총 7천5백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군수 비즈니스. 오는 2001년 최종 낙찰돼 2008년부터 3천여대의 납품이 시작된다. MD는 전체 매출의 57%(95년)를 군용기가 차지하는 방산업체로 현 미국 주력전투기인 F15기를 제작한 기업. 그러나 F22의 수주전에서 록히드에 패배한 뒤 대형여객기의 개발까지 단념하면서 JSF 수주에 매달렸으나 결국 1차지명에서 탈락함으로써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반면 종전 총매출액에서 군사우주부문 매출비중이 29%에 불과했던 보잉은 「민간 군수 두 분야에서 제1기업이 되겠다」며 최근 록웰 인터내셔널의 방위산업부문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전투기제작 분야의 선두를 지켜온 록히드도 JSF수주를 뺏길 경우 일거에 군수분야의 선두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우려 때문에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