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수출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전자산업은 올해 D램가격 폭락의 타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80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들어 전자산업의 수출은 반도체 수출부진에도 불구, 다른 품목들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지난 9월말까지는 총 3백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의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10월 중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달 보다 18.1%나 감소한 37억1천만달러에 그쳐 1∼10월중 전자제품 수출실적은 3백42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했다. 10월말 누계로 전자수출이 감소세로 반전된 것은 음향기기와 VCR등 일부 가전제품의 수출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D램 가격하락에 따른 반도체수출 부진이 결국 나머지 전자제품 수출증가분까지 잠식, 전체적으로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연말까지 두달이 남았지만 현재까지의 수출동향을 감안할때 올해 전자수출액의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해 지난 80년이후 거의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높은 수출신장률을 나타내면서 전체 수출을주도해 온 전자산업이 올해 처음으로 수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전자산업진흥회는 올해 전자수출액이 4백88억6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목표치를 수정, 연말까지는 4백17억달러선에 그칠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4.9%를 차지하던 전자수출은 지난 10월 한달에는 그 비중이 30.0%로 낮아졌으며 올 한해로는 30%선에 겨우 턱걸이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