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聯合】지난 21일 물건을 훔치다 들켜 달아나는 청소년들에게 총을 쏘아 일행인 중남미계 여고생을 숨지게 한 한인 상점주 김조원씨(51) 구명운동이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김씨의 잡화점 헨리스 마켓 인근 주민 1백여명은 25일 김씨가 평소 좋은 이웃이었다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 김씨의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김씨 가게의 오랜 단골이었던 윌리 베나비데스(21)가 서명을 주도한 이 탄원서는 「김씨의 성품은 합리적이고 그의 판단은 명석하고 사려깊었다」고 밝히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합리적인 사람」이 자신의 생명이 다른 사람에 의해 위험에 빠졌다고 판단했을 경우 살인을 정당화하고 있다. 지난 91년 한흑(韓黑)갈등의 원인이 된 식품상 두순자씨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타이슨 박변호사는 김씨가 총을 쏜 것은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는 이날 3백2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