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손지환 파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세대에서 LG로 진로를 바꾼 청소년대표팀 유격수 손지환(18)은 최근 휘문고의 권고에 따라 자퇴를 했다. 프로 아마 협정서에 따르면 학생선수의 경우 자퇴는 1년, 제적은 2년동안 프로에서 뛸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손지환의 경우 협정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색다른 해석을 내렸다. 손지환은 이미 프로등록 선수이기 때문에 프로입단을 위한 목적으로 중퇴한 것이 아니어서 협정서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아마야구계에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김우덕사무국장은 『귀에 걸면 귀엣고리이고 코에 걸면 코엣고리식의 발상이다』면서 『그렇다면 2년전 김재걸사건은 어떻게 되느냐』고 되묻고 있다.단국대 졸업예정이던 김재걸은 실업 현대와 계약을 한 뒤 야구협회에 선수등록까지 마쳤지만 삼성에서 몰래 빼간 뒤 KBO의 등록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KBO는 당시 『그가 아직 대학졸업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업선수 등록은 인정될 수 없다』는 구실을 내세웠었다. 야구협회측은 『아무리 프로 아마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조만간 진상을 파악한 뒤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휘문고 김봉귀야구부장도 『KBO에선 손지환의 자퇴에 하자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불명예 자퇴가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휘문고는 「손지환 파동」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이명섭감독의 사표를 반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