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洪기자」 「은하철도 999는 다시 달리지 않는다」「은하철도 999의 주제가 작사작곡자를 밝혀라」「은철(은하철도 999)왜 이러나」…. 평일 오후5시5분부터 시작하는 MBC 만화영화에 성인시청자들의 불만이 PC통신에 쏟아지고 있다. 이 글들을 띄운 사람들은 어린이들이 아닌 20대에서 30대초반의 학생들과 사회인들이 대부분. 초 중등학교시절인 지난 84년 방영된 「은하철도 999」에 매료됐던 시청자들이다. 일본 도에이(TOEI)만화영화사에서 지난78년 제작한 「은하…」는 미래세계에서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우주를 여행하는 내용. 지난 84년 MBC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은하…」는 지난 18일부터 총1백13부예정으로 재방영되고 있다. 첫회가 방영된 직후부터 쏟아진 불만의 대부분은 「가위질」이 너무 심하다는 것. 이들은 『비디오 원본을 구해 시간을 재어본 결과 실 방송시간이 21분인데 방송에서는 15∼18분정도밖에 방영되지 않는다』며 『줄거리의 앞뒤 내용이 맞지 않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항의가 거세지자 MBC 만화영화팀 염영돈PD는 PC통신에 답변을 띄우는 한편 지난 23일 MBC 시청자옴부즈맨 프로인 「TV속의 TV」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과거보다 심의기준도 강화됐고 일본어 문구, 선정적인 장면들을삭제하다 보니 방영시간이 짧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과거보다 심의기준이 강화됐다는 것은 시대추세에 맞지 않는 군색한 변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항의가 계속되자 제작팀은 『일본어 자막부분은 삭제대신 그림을 수정하는 방법을 쓰고 전체 삭제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금수레」작사 작곡으로 되어있는 「은하…」의 주제가에 대한 불만도 상당히 많다. 이들은 『일본의 원래주제가와 곡이 거의 비슷한데 마치 한국에서 작사작곡된 것처럼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팀은 이에 따라 「금수레 작사작곡」이라는 자막대신 「김국환 노래」라는 자막을 넣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