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무역기구(WTO)의 첫 각료회의에서 세계경제 현안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8일부터 13일까지 열릴 WTO 각료회의에는 1백25개 회원국과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30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금세기 말까지 적용될 무역의제를 규정한 선언서를 채택, 발표할 예정이다. 각국 대표들은 이 각료회의에서 채택될 선언서의 세부조항을 조정하기 위해 레나토 루지에로 사무총장이 내놓은 초안을 놓고 지난 4일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28일 말했다. 이와 관련, 협상 소식통들은 농산물수출국 모임인 케언스 그룹을 대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오는 2000년 시작될 예정인 농산물 자유무역협정 연장협상을 앞당기자는 제안을 내놓았으나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