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public)이란 영어단어를 찾아보면 「대중에게 사회적으로 공공연하게 널리 알려진」이란 뜻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 단어에 사람(man)을 붙이면 공인(公人·publicman)이 되고 하인(servant)을 붙이면 공무원이나 공직자(publicservant)가 된다. 요즈음 신문들을 보면 그들의 수난시대같이 보인다. 장관 은행장 뽀빠이 TV탤런트…. 인기 농구선수에서부터 전직대통령의 외아들까지 줄줄이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이다. 전형적인 원인은 돈 술 여자 도박 마약이다. 모두가 자기관리를 깨끗하게 처리하지 못해서이다. 그렇다면 현재 다른 공인이나 공직자들중 구속된 그들보다 더 깨끗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몇 명 정도가 아니라 전부가 깨끗하다. 왜냐하면 아직은 알려지거나, 노출되고, 꼬리잡히고, 보도되고, 폭로되지 않을 정도 만큼은 청렴결백하기 때문이다. 설령 검찰에 불려가서도 증거를 코앞에 들이댈 때까지 무조건 잡아떼면 운나쁜 희생양으로 동정까지 받을 수도 있다. 어느 책에서인가 법망을 거미줄로 묘사한 것이 생각난다. 거미줄에는 끗발없고 돈없는 하루살이 파리 나비 따위가 거미의 단골메뉴로 걸려든다. 그 보다 덩치크고 힘센 풍뎅이나 매미는 아예 거미줄을 뚫고 나가면서 거미를 비웃는다. 간혹 재수없는 것들만이 걸려들어 거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참새는 거미줄자체를 없애버린다. 더구나 참새에게 미움을 사면 거미줄치는 것조차 막혀버린다. 영국의 풍자문학가 한사람이 고위관리 친구들에게 장난으로 「들통났으니 튀어라」라는 전보를 친후 그들에게 전화해 보았다. 결과는 단 한명도 집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우화가 생각나는 요즘의 우리사회 현실이 안타깝다. 이 익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