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燁기자」 조관우의 인기는 94년 겨울 「늪」으로 데뷔하자마자 열풍을 일으켰고 95년말에 발표한 리메이크 음반은 올해 내내 판매순위 10위내에 머무를 만큼 탄탄하고 두텁다. 최근 「영원」을 머리곡으로 발표한 3집도 마찬가지. 불과 2주만에 주간 판매순위 1, 2위에 올라섰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아버지 조통달씨(판소리 명창)의 충고를 잊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유행가를 부르는 가수는 명예가 없다고 하셨어요. 유행가를 부르는 가수인 내게 그 말은 노래를 자아로 표현하라는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조관우의 노래는 철저히 「감상용」이다. 유행가가 노래방 등에서 즐겁게 부를 수 있다는 게 특징이지만 그의 히트곡은 노래방 신청곡 상위권에 끼지 못한다. 가성과 4, 5 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따라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11곡을 수록한 이번 3집 역시 가성과 떨림, 흐느낌 등 이전 앨범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변화가 있다면 「영원」처럼 호흡을 크게 안뱉었다는 점. 수록곡 「슬픈 연기」 「예정된 이별」 「동상이몽」 「I Miss You」 등도 절제된 떨림으로 이어지고 7세때 녹음한 테이프를 찾아내 그대로 실은 「7살때에」에서도 떨림음이 나온다. 조관우는 『가성을 쓰는 이유는 원래 타고난 성대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국악에서는 가성을 요령목이라고 인정해주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영화 「파리넬리」에서 보듯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조관우는 그러나 자기음악관 만큼은 감추지 않는다. 잊혀진 멜로디나 리듬앤블루스를 트로트 등 가요의 선율과 접목시켰다는 평을 그는 인정한다. 그리고 그는 『모방 흉내는 애초부터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노력한 만큼 박수받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중순부터 3월까지 10개도시를 순회하며 라이브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