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들어 언론사를 비롯하여 각 사회단체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들어갔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온정이 아무쪼록 많아야 할 것이고 또한 이런 성금들이 진정으로 불우한 이웃에게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회 분위기를 틈타 사이비 모금사례가 많아 시민들의 정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역이나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보면 아주머니들이 작은 통을 내밀곤 불우이웃을 돕는다며 개별 모금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무런 표식이나 말도 없이 끈질기게 성금을 강요하고 있어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또한 거리나 상가, 심지어 가정집에까지 10대 전후의 젊은이 2∼3명이 같은 명목으로 다짜고짜 성금내기를 종용한다. 간혹 어깨띠를 두르고 있긴 하지만 이들 역시 뚜렷한 신분이나 모금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다. 상습적인 사기 모금이나 연말연시 유흥비 마련을 위한 탈선행위가 여러차례 적발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다수 선의의 모금자를 위해서라도 이들은 가려져야 한다. 그러잖아도 일부 공익사업가들의 불미스런 사태로 일반인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행정당국은 개별 모금을 원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등록을 받아 지정된 모금함을 나누어 주는 등 최대한의 행정감시를 펴주었으면 좋겠다. 이 용 호(경남 사천시 삼천포화력 제1기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