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喜相기자」 12억 인구가 살고있는 중국대륙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콜라전쟁」을 능가하는 싸움은 신용카드회사들의 시장 쟁탈전. 세계 양대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먼저 중국대륙 시장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치의 양보없는 홍보전과 설전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싸움은 마스터카드에서 먼저 걸었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작년에 우리 카드사는 중국시장내 카드사용액이 무려 7백17억달러에 이르러 중국이 미국(2천24억달러)다음으로 큰 시장』이라고 발표했다. 비자카드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맞받아쳤다. 비자카드측은 『신용카드는 회원이 물건을 사고 대금결제 대용으로 쓴 액수만을 따져야 하는데 마스터카드는 일반 계좌이체 및 현금카드 겸용 사용액까지 따졌으니까 무효』라고 반박했다. 비자카드는 특히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통계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1천1백억달러라는 것도 이중 93%는 상업적인 현금거래 사용액을 과대 집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닌게 아니라 중국의 신용카드번호는 은행계좌번호와 같고 실제로 기업끼리의 대금결제도 신용카드로 이뤄지는 게 다반사. 그렇다면 실제 중국의 「순수한 신용카드시장」은 얼마나 될까. 신용카드업계의 공신력 있는 소식지인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85억달러. 이 가운데 마스터카드가 43억달러, 비자카드가 42억달러로 시장을 거의 반반씩 나눠갖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서로를 1위라고 내세우고 싶은 이런 속사정이 바로 두 회사를 으르렁거리게 만든 진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신용카드 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무려 5.8배 성장할 것이고 이같은 성장배경은 중국이 될 것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