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축구를 제외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조건부로 참가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조셉 블래터 FIFA 사무총장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축구가 애틀랜타가 아닌 제3의 도시에서 치러지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고 불평하면서 『FIFA는 특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한해 2000년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래터 사무총장은 『이번 FIFA집행위에서 시드니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는 논의는 없었다』고 전제, 『그러나 축구경기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등 그 가치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조건하에서만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사무총장은 이날 제11회 아시안컵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축구를 올림픽에서 제외시키려는 FIFA의 움직임에 대해 『FIFA의 발상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축구가 올림픽에서 제외된다면 모든 아시아 축구인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