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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부담없는 점심 「애피타이저 바」 인기

입력 | 1996-12-12 19:56:00


「康秀珍기자」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맨이나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여성들에게 「애피타이저 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양식당에서 코스요리를 먹을 경우 대개 한 두 종류의 전채요리를 선택하지만 애피타이저 바는 여러종류의 전채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으로 차려놓은 것. 대부분 점심시간에만 운영되고 있다. 주메뉴는 따로 주문해야 하지만 일부 식당은 아예 코스요리를 선택하지 않고 전채요리만으로 식사가 가능하도록 오징어볶음 김밥 등의 전채요리메뉴를 마련해 코스요리보다 싼 가격으로 내놓기도 한다. 지난 10월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오킴스는 주고객층인 젊은 직장여성을 겨냥,김밥 파스타요리 등을 포함한 애피타이저 바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회사원 박민경씨(27)는 『풀코스양식은 양이 너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려 부담스럽다』며 『주요리는 시키지 않고 애피타이저 바에 있는 전채요리로만 식사를 해도 양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코스요리보다 싸서 좋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 양식당도 점차 애피타이저 바를 설치하는 추세. 2년전 서울 하얏트호텔이 유럽식당 파리스그릴에서 처음 애피타이저 바를 선보였고 올들어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카페환티노, 웨스틴조선호텔의 컴파스로즈, 르네상스서울호텔의 노블레스 등 고급 양식당에 잇따라 등장했다. 10여가지 종류의 전채요리와 수프 디저트까지 갖춰놓고 있는데 에피타이저 바만 이용할 경우 가격은 1만1천∼1만9천원선이다. 애피타이저 바의 가장 큰 장점은 코스요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여러가지 전채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 파리스그릴의 배인식부지배인은 『주요리는 더운 음식이라 즉석에서 먹어야 맛이 좋지만 전채요리나 디저트는 찬음식인 만큼 뷔페식으로 먹어도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