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기자」 「제2의 펠레」로 불리며 브라질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추앙받고 있는 호나우도(20·바르셀로나). 76년생으로 아직 약관인 그가 12일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지난해보다 곱절 오른 연봉 4백만달러(약 33억5천만원)에 2006년까지 재계약했다. 앞으로 10년간 모두 4천만달러의 거액을 받게 된 것이다. 이날 바르셀로나구단은 호나우도의 계약사실을 발표하면서 최근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AC밀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유럽 명문구단들을 의식한 듯 『그를 원하는 팀은 7천5백만달러(약 6백28억원)의 이적료를 내라』고 덧붙였다. 이 액수는 유럽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의 1년 운영비를 훨씬 넘어서는 고액.1m80, 76㎏의 늘씬한 몸매에 「까까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호나우도는 지난 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팀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스페인리그 사상 최고의 이적료(2천만달러·약1백67억원)를 받아 화제가 됐던 선수. 그는 올시즌 제법 한다하는 세계적 스타들이 한번쯤 거쳐가는 스페인 1부리그에서 13골로 크로아티아 용병 다보르 수케르(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호나우도가 이처럼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은 그의 「천재성」때문. 15세때인 지난 92년 브라질 2부리그 무명팀 산크리스토 바옹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93년 브라질 1부리그 크루제이로팀으로 옮겨온 뒤 그해 54경기에서 54골을 터뜨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그는 천부적인 볼감각 외에도 빠른 볼 컨트롤, 찬스를 놓치지 않는 동물적인 슈팅 등으로 일찌감치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펠레 이후 처음으로 17세에 94년 브라질 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됐으며 그해 이적료 6백만달러(약 50억원)에 아인트호벤으로 이적, 리그 득점왕(30골)에 올랐다. 또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5골을 뿜어내며 득점 3위에 랭크됐다. 불과 20세에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로 떠오른 호나우도. 전문가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 앞으로 10년간은 펠레→요한 크루이프→마라도나에 이어 「호나우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