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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파업 유보…노동법 처리땐 강행』

입력 | 1996-12-13 07:55:0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權永吉·권영길)은 13일 오후1시부터 4시간동안 벌일 예정이던 정부의 노동법개정안 강행처리 방침에 반대하는 1단계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 0시경까지 장시간 지도부 회의를 가진 결과 총파업을 유보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민주노총 鄭星熙(정성희)대외협력국장은 『1단계 총파업은 유보하지만 오는 16일로 예정된 무기한 총파업 이전에라도 정부 여당이 노동법개정안 국회 상정을 기도할 경우 즉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갑작스런 총파업 유보배경에 대해 『국민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만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12일 오전까지만해도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이었으나 현대그룹 산하 노조 등 몇몇 대기업 노조의 파업참가 여부가 불투명하고 정치권에서 법안처리 연기론이 대두돼 있어 오후부터 유보론이 강력히 제기됐다.

이에 앞서 서울지하철 한국통신 병원 등 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공익사업장 노조들은 이번 1단계 파업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현총련 산하 노조들도 파업강행 방침을 굳히지 못한 상태였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 산하 3백여 노조 26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고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1시간 동안의 시간제 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번 1단계 파업유보로 파업강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李基洪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