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李賢斗기자」 한국축구가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은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알 막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 준준결승에서 후반 믿기지 않을 만큼 무기력한 경기로 연속 5실점, 이란에 2대6으로 참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시작 11분만에 김주성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김도훈이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낚았으나 30분 이란의 바그헤리에게 헤딩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실점 3분뒤 서정원과 교체돼 투입된 신태용이 1분만인 34분 김주성의 도움으로 두번째 득점을 올려 전반을 2대1로 앞선채 끝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완전히 이란의 페이스였다.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란의 공세를 막기에는 한국의 수비가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6분만에 아지지에게 두번째 동점골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 20분과 31분, 37분에 이란의 골게터 알리다이에게 거푸 3골을 내준 뒤 경기종료 1분전 다시 알리다이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 후반에만 어이없이 다섯골을 잃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중국을 4대3으로 물리치고 막차로 4강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대회는 UAE대 쿠웨이트, 이란대 사우디 등 중동4강의 대결로 우승팀을 가리게 됐으며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축구는 전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