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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창/덴마크 코펜하겐]요람서 무덤까지『복지완벽』

입력 | 1996-12-17 20:00:00


누가 『덴마크는 어떤 나라인가』 라고 묻는다면 「세계 최고의 완벽한 복지복가」라고 답하겠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의료비가 무료인 것은 물론 양육비를 정부가 보조한다. 엄마가 산후조리를 끝내고 직장에 돌아가면 정부가 무료로 보모를 보내 아이를 돌보게 한다. 대학까지 모든 교육비가 무료다. 해외유학을 희망하면 유학비 체재비까지 대준다. 직장을 잃으면 실업수당에다 재교육 기회를 줘 새로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늙어 퇴직하면 연금과 함께 노후를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진다. 이 나라에서 태어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완벽하게 보장받는 셈이다. 국민총생산(GDP)의 51.7%를 세금으로 부담하는 등 여러 가지 사회보장 제도를 잘 갖춘 덕택이다. 그러나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중심이 아니라 「인간평등」 「자연친화」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중시하는 공동체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코펜하겐에서는 대형빌딩을 지을 수 없다. 도시의 주인은 인간이고 대형빌딩은 금전의 위력을 과시한 것에 불과해 결국은 도시의 슬럼화와 비인간화를 불러온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대형빌딩이 3개 있는데 이의 건설허가에 영향을 미쳤던 정치가들은 다음 선거에서 모두 낙선하고 말았다. 환경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오래된 건물도 전문가들의 사용불가 판정이 나기 전까지는 허물고 다시 지을 수 없다. 교육은 고교까지는 건전한 사회인이 될 수 있는 과정을 배운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대학에 진학해서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고교까지 성적을 매기지 않고 뒤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나름의 장점을 얘기하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한국인이 보기에는 꿈에나 그릴 이상적인 사회이지만 덴마크에서는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황 민 하〈코펜하겐 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