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池明勳기자」 『이런 시내버스 내년에도 타야 하나요』 매일 직장 출근길에 버스를 두번 타야 하는 회사원 金鎭成(김진성·35·대전 유성구 전민동)씨는 승차권이나 잔돈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 종종 출근하는 데에만 2천원을 쓴다. 집앞은 물론, 버스를 바꿔타는 둔산지역에도 승차권 판매대가 없을 뿐 아니라 버스 역시 거스름돈 교환기를 설치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천원짜리를 고스란히 요금통에 넣고나면 무언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잡친다』고 털어놨다. 현재 시내버스 승차권 판매부스는 31개소로 도심지역인 중앙로 등에 집중돼 있으며 당국은 도시미관 등을 이유로 3년여전부터 설치를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십만명이 사는 둔산신도시 등에도 판매대가 없어 승차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웃돈」주고 타는 버스지만 안내서비스 또한 형편없다. 버스승강장에는 노선경유안내도 하나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차내 안내방송 실시는 버스회사측이 4년전 요금조정 때부터 들고 나온 단골메뉴지만 내년에도 「먹통」으로 운행될 형편이다. 대전시에 올들어 지난달까지 접수된 시내버스 불편신고는 3백건으로 전년동기보다 26%가 증가했고 대전YWCA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시민 4백72명대상)에선 절반이상이 시내버스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불만사항중 안내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중 74.6%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난을 이유로 서비스개선을 미루고 있고 대전시는 시의회 등에서 지적이 있어야만 할증요금폐지 등을 약속하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