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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현대-삼성 『개막전 필승』 배수진

입력 | 1996-12-19 20:43:00


「李賢斗기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21일 막이 오르는 97한국배구 슈퍼리그 개막전을 앞둔 팀들은 이렇게 다짐한다. 특히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삼성화재의 남자부 개막전이나 LG정유와 한일합섬의 여자부 개막전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들간의 대결로 이들 팀들에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 지난 대회 개막전에서 고려증권에 일격을 당한 끝에 결국 준우승에 머문 「호화군단」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올해 만큼은 지난해와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올 개막전 상대가 재계의 라이벌이자 신진식 스카우트 감정의 앙금까지 남아 있는 삼성화재여서 더욱 승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지난달 실업배구 대제전에서 삼성화재를 3대0으로 완파,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반면 신진식을 낚아 「김세진―신진식」의 환상 공격라인을 구축한 삼성화재도 창단 첫해의 목표를 우승으로 상향 조정, 개막전을 놓칠 경우 우승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실업 1,2년생으로 짜여 노련미가 부족한 삼성화재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반면 패배는 걷잡을 수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양 팀 주포들인 임도헌 후인정(이상 현대자동차써비스)과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의 라이벌 의식까지 겹쳐 개막전 열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른 상태. 특히 임도헌과 김세진, 후인정과 신진식이 포지션에서 서로 마주보게 돼 이들은 공격과 블로킹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 한다. 한편 지난해까지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LG정유와 만년 2위의 한일합섬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벌이는 여자부 개막전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LG정유는 세터 이도희의 은퇴와 주포 장윤희의 노쇠로 팀 조직력에 허점을 보인 끝에 지난달 열린 실업배구대제전 준결승에서 한일합섬에 져 최강자로서의 위치가 불안하다. LG정유는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다시 한일합섬에 질 경우 자칫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반면 차주현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일합섬은 노장 김남순이 은퇴까지 미루며 이번 대회 우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