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淳剛·李賢斗기자」 대한항공이 대회통산 일곱번째 우승을 노리는 지난대회 우승팀 고려증권을 완파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대한항공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남자일반부 경기에서 강호 고려증권을 3대0으로 일축했다. 대한항공이 고려증권을 꺾은 것은 지난 94년 1월 이 대회에서 3대2로 이긴 이후 2년 11개월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대회에서 고려증권과 두차례 맞붙었으나 거푸 1대3으로 패했었다. 국내배구 최연소인 한장석감독(34)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이날 전통적으로 강력한 조직력의 배구를 구사하는 고려증권을 바로 한수위의 조직력으로 가볍게 무너뜨렸다. 대한항공은 대표팀 주전세터후보에 올라 있는 김경훈의 다양한 볼배급(토스성공률 42.7%)을 바탕으로 박희상(9득점 20득권) 최천식(9득점 15득권)김종민(7득점 14득권)으로 이어지는 「공격트리오」의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고려증권의 조직력을 무력화시켰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볼끝이 살아나는 절묘한 파워 서브로 국내에서 서브리시브가 가장 안정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고려증권의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대한항공은 첫세트 초반 박삼용(3득점 5득권)과 이수동(4득점 11득권)을 앞세운 고려증권의 공세에 4대6까지 밀렸으나 최천식의 블로킹으로 일단 동점을 만든 뒤 「제2의 박희상」으로 꼽히고 있는 신인 김종민의 왼쪽 강타가 잇따라 터지며 전세를 뒤집어 15대10으로 먼저 세트를 따냈다. 셋째세트 들어 고려증권의 연속범실로 손쉽게 3대0까지 앞선 대한항공은 이후 박희상과 김종민의 왼쪽강타와 최천식의 잇단 블로킹으로 고려증권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으며 15대5로 경기를 마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고려증권은 센터 박선출(1득점 8득권)이 분전했으나 주포 문병택의 군입대로 생긴 공백을 LG화재에서 이적해온 윤상용(1득점 11득권)이 제대로 메우지 못한데다 박삼용마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여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담배인삼공사를 3대1로 꺾고 첫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