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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LG정유 6연패 신화 무너지나

입력 | 1996-12-22 20:19:00


「李賢斗기자」 LG정유의 아성은 무너지고 말 것인가. 21일 개막된 97한국배구 슈퍼리그에서 여자부 최대의 관심거리는 호남정유에서 간판을 바꿔 단 LG정유의 대회 7연패 달성 여부. 91년 3월부터 95년 1월4일까지 국내대회 92연승, 91년부터 96년 시즌까지 슈퍼리그 6연패. 이같은 성적이 말해주듯이 LG정유는 지난 6년간 국내 여자배구에서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그러나 이날 LG정유와 한일합섬간에 벌어진 여자부 개막전은 LG정유의 철옹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LG정유로서는 91년 흥국생명과의 경기이후 6년만에 맛보는 0대3의 완패인데다 경기내용면에서도 특유의 조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또 지난시즌까지 세터 이도희의 빠른 토스와 공격수들의 한템포 빠른 공격으로 한일합섬의 장신 블로킹을 무력화시키던 날카로운 공격력도 역시 찾아 볼 수 없었다. 배구전문가들은 『이도희의 은퇴로 생긴 공백을 새로운 세터 김귀현이 메우는 데는 아직 역부족인데다 장윤희 홍지연 등 공격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LG정유의 김철용감독은 이에 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갈 LG정유로서는 이번 대회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정유와는 대조적으로 「만년 2위」 한일합섬은 개막전에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수비가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주포 구민정도 지난시즌보다 한단계 올라선 기량을 선보여 한일합섬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여기에 개막전에서 LG정유의 서브리시브를 뒤흔들어 놓은 세터 이수정의 파워넘치는 스파이크서브도 한일합섬의 공격력을 지난해보다 더욱 높여주고 있는 또 다른 요인. 개막전을 지켜본 배구전문가들은 『LG정유가 주전선수들의 체력저하를 보완하지 못하는 한 이번 대회 우승은 한일합섬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