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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전국선수권]김택수, 단체-단-복식 석권

입력 | 1996-12-22 20:19:00


「李 憲기자」 「한국탁구의 간판」 김택수(대우증권)의 기량이 절정에 달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남자 단식 정상등극을 기대케 하고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계1위 공링후이(중국)를 이기고도 외르그 로스코프(독일)에게 일격을 당해 8강에서 좌절했던 김택수는 21일 끝난 제50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전경기를 통틀어 단 한 경기도 잃지 않은 채 단체전 복식 단식 등 3종목을 휩쓸었다. 사실 그동안 김택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정상문턱에서 약하다」는 말과 함께 「국내대회에서는 기를 못편다」는 두가지 불명예스런 말이 따라다녀야 했다. 그러나 김택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단식 2연패」와 「대회 3관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고 지난 10월부터 세계강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96월드올스타서킷시리즈 4개대회중 2개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경준 탁구협회 부회장 등 탁구인들은 김택수가 『완전히 물이 올랐다』는 표현으로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택수의 플레이를 지켜본 탁구인들은 『파괴력을 앞세운 파워드라이브 일변도의 공격에서 벗어나 커트 푸싱 등 다양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며 그의 변화된 모습을 설명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파워드라이브 위주로 경기를 하다보니 매 세트 리드하다가도 역전당하기 일쑤였으나 이제 커트나 푸싱 등으로 체력을 비축하는 동시에 공격패턴을 다양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됐다는 것. 김택수는 올 시즌 세계1위 공링후이와 2승2패,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구오량과 3승1패를 기록하며 「중국 징크스」에서 벗어난 상태. 따라서 내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택수는 한국남자탁구사상 처음으로 개인단식 우승의 낭보를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까지 갖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