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포천〓趙誠夏 張桓壽기자」 새벽잠을 아껴 별빛 달빛 곱게 물든 한적한 새벽 설원에서 스키를 즐긴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슬로프를 메운 인파와 부딪칠 염려도 없다. 거칠 것없이 다운힐 할 수 있어 두 세시간만 타도 휴일 온종일 스키를 탄 것과 맞먹을 만큼 슬로프를 오르 내릴 수 있다.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벽스키」. 알프스 베어스타운 무주리조트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다. 야간스키에 이어 새벽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한국 스키장의 3대악재인 △교통지옥 △초만원 △설질(雪質)불량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알프스리조트 스키장. 진부령의 새벽6시는 아직도 캄캄한 한밤중이었지만 슬로프는 주황색 라이트로 야간슬로프만큼 훤했다. 스키하우스에는 새벽잠을 설치고 나온 부지런한 스키어 1백여명이 벌써부터 스키장비를 갖추고 리프트가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천 베어스타운스키장도 마찬가지. 오전7시가 되자 벌써 붐빈다 싶을 정도로 많은 스키어들이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다. 3천3백대의 스키장 주차장이 새벽스키어들로 65%가량 채워질 정도. 알프스스키장은 아예 「알프스 무박스키」라는 새벽스키 패키지까지 만들었다. 매주 토요일 밤10시 버스로 서울을 출발, 새벽3시경 리조트에 도착하면 사우나탕에서 피로를 푼뒤 오전6시부터 정오까지 스키를 즐긴다. 서울 출발시간은 일요일 낮1시로 요금은 리프트권을 포함해 4만2천원(02―756―5481). 베어스타운의 경우는 「새벽+오전」 리프트권을 묶은 패키지(2만3천원)를 만들었다. 이 패키지는 당일이용권(2만9천원)보다 싼 가격으로 훨씬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는게 김호진이사의 설명이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스키슬로프에서의 안전사고. 새벽 슬로프는 표면이 얼어 있기 때문에 처음 한시간 동안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