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도어음으로 보석 매매 6천만원 착복 2명 구속

입력 | 1996-12-27 21:29:00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7일 대기업 회장 부인의 이름이 배서된 부도어음으로 문화재단 창립행사에 쓰일 8억원 상당의 보석을 구입한뒤 이를 되팔아 6천만원을 착복한 崔容碩씨(30.서울 관악구 봉천동)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행사를 주관한 모그룹 회장 부인 李모씨(41)의 이름이 어음에 배서돼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李씨를 수배하는 한편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崔씨 등은 지난 10월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K보석상 주인 李모씨(39)에게 "세계영상문화재단 창립행사를 호텔에서 개최하는데 참석자들에게 선물할 보석이 필요하다"며 루비 등 8억원 상당의 보석류를 구입하고 대금으로 어음을 지불했다. 이들은 이어 보석을 시중에서 2억여원에 처분, 그중 1억4천만원을 문화재단 창립 행사 추진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6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문제의 어음은 부도 업체가 발행한 것으로 모그룹 회장 부인 李씨의 이름이 배서돼 있다. 경찰은 수배된 李씨가 문제의 행사를 주관하면서 보석을 함께 건네받은데다 어음에도 이름이 적혀 있는 점을 중시, 李씨가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소재를 추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