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成燁기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가 독극물에 약해지고 약의 부작용도 쉽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알론 프리드만박사팀이 최근 실험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뇌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독극물을 최고 1백배 더 빨리 흡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걸프전에 참전한 이스라엘 병사들이 화학전에 대비해 사용한 해독제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뒤 시작됐다. 병사들이 전쟁중에 사용한 해독제는 피리도스티그마인. 이 약물은 인체 내에 어떤 세포가 죽어 없어질 때 이 세포와 관련된 신경물질을 함께 없애주는 아세틸콜리네스테라제라는 효소를 신경가스가 파괴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신경가스로 인해 이 효소가 파괴되면 세포가 죽은 후에도 신경전달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피리도스티그마인이 뇌에는 침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번 실험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경우 피리도스티그마인이 보통 쥐에 사용하는 양의 단 1%만으로 효과를 나타냈다. 또 이 물질을 비롯해 색소 등 다른 물질이 뇌에 도달토록 하는데 필요한 양도 보통 쥐의 평균 10%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