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福禮 기자」 『한강 나루터를 향하던/도림천(道林川)의 억새풀은/아직도 도심의 언덕가에 남아서/온갖 공해 이겨내며 나부끼네. /희망을 잃지 말자고, /부디 희망을 잃지 말자고…!』 우리나라 철도역이란 역은 모두 찾아다니며 역에 얽힌 애환과 그 지방 역사를 시로 노래한 임용백씨(41·여수상고 교사). 83년 「철마를 타고 떠나는 거다」로 등단해 지난 3월 시집 「철마의 꿈」을 출간하기까지 철도로 여행하면서 느낀 단상을 모두 10여권의 시집으로 내놓은 「철도시인」이다. 그는 「철마의 꿈」에 자신이 여행한 전국 7백37개 철도 및 지하철역 사진과 함께 시 7백40편을 담았다. 이 덕택에 그는 96년도 한국 기네스북 「최다 철도역 여행자」 부문 기록보유자로 선정됐다.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하루에 1개역씩 여행을 한 게 올해로 25년째입니다. 역에서 내리면 그 지역의 명승지나 문화재를 둘러보면서 시를 쓰고 마음에 맞으면 며칠 묵기도 하고…. 아주 작은 마을일지라도 우리나라에 제 발길이 안닿은 곳은 없을 겁니다』 고2때 실연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고향인 여수에서 순천까지 백리길을 철도를 따라 무작정 걸은 것이 철도여행의 시작이었다. 서민의 애환이 담긴 완행열차속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배웠고 고단하기만 한 인생을 추스를 수 있었다. 지금의 아내도 철도에서 만났다. 『섬진강을 끼고 도는 구례구역이나 정선아라리의 발원지 아우라지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별어곡역, 오동도가 반겨주는 여수역은 특히 예쁜 역들로 가볼만한 곳이지요』 그의 철도여행은 이젠 일본까지 넓어졌다. 89년 요트로 여수에서 현해탄을 건너 가라쓰시까지 왕복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7년동안 일본 철도여행을 하고 있다. 그의 꿈은 여수에서 철도의 고향인 런던까지 철도로 여행하는 것. 경의선의 문산∼개성간 10㎞가 이어지고 신의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길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