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워싱턴 포스트지는 27일 한국의 노동법 기습통과를 1면 톱기사로 다루고 정부 여당의 이같은 행위는 일부 한국인들에게 과거 등골이 서늘했던 권위주의 시대를 되살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한국, 파업으로 1백개 주요 기업 조업중단」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여당의 노동법 안기부법 새벽 기습통과를 야당의원들의 국회 농성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는 한국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더 큰 고통으로도 비쳐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金泳三(김영삼)정부는 이번 노동법 개정이 한국의 노동법을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안기부법 통과에 언급, 『안기부법 통과로 인해 일부 비판론자들은 내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기부가 정치적 목적에 악용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은 잠수함 침투사건 이후 북한에 대해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