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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 치즈 90% 이상 수입산

입력 | 1996-12-28 12:38:00


6.25당시 유엔군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치즈의 소비가 국민의 식생활 변화와 함께 최근 10년 사이 25배 이상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농림부 및 유업계 등에 따르면 연간 1만5천t(96년기준)에 달하는 치즈류 소비량 가운데 90% 이상이 직수입한 외국산 치즈완제품이거나 반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한 제품이다. 매년 20-3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치즈류 소비량 증가추세에 비추어볼 때 조만간 치즈류 수입에 따른 무역적자만도 1천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국내 치즈판매량은 슬라이스치즈가 생산되기 시작한 지난 86년(6백79t)이후 신장을 거듭, 91년 5천5백22t으로 5천t을 넘어선 뒤 94년 1만1천2백1t, 95년 1만2천8백62t을 기록했다. 올들어 11월말까지 서울우유 등 6개 국내 대형업체들의 잠정 판매량만 1만3천t으로 군소업체를 합할 경우 연말까지 1만5천t이상의 치즈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입산은 지난 91년 1백20t, 92년 1백99t, 93년 2백65t으로 비중이 높지 않았으나 94년 말부터 수입이 본격화되며 94년 3천1백20t, 95년 1만1천73t, 올 10월까지 1만2천1백92t으로 크게 늘었다. 올 10월까지 통관기준 무역적자는 4천1백만달러로 각종 로열티지급 등을 합할 경우 2-3년내에 1억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치즈류수입이 이처럼 많은 것은 국내산 원유를 이용, 치즈를 생산할 경우 ㎏당7천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반해 수입산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3천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산 소비가 둔화돼 국내 낙농가들은 올들어 한때 1만3천t이 넘는 우유재고로 피해를 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국민의 서구화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치즈류의 수입 증가로 우리 낙농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