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형제 자매 선수들이 농구 코트를 휘젓고 있다. 한현(25·국민은행)과 현선(23·삼성생명) 자매를 비롯, 연세대의 조상현(20) 동현(20) 형제, 강현옥(24·선경증권) 현복(22·제일은행) 자매 그리고 이흥섭(24·동양제과) 규섭(19·고려대) 형제가 바로 그들. 이중에서도 한현과 한현선은 가장 돋보이는 자매 스타. 지난 92년 한현선이 삼성생명에 입단하면서 국민은행의 주전센터인 언니 한현과 맞대결을 펼쳐왔는데 올시즌에는 정상고지에서 자매간에 우승을 놓고 맞붙을 전망. 이들은 드물게 보는 국가대표선수 자매. 그러나 소속팀에 복귀하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맞수다. 국민은행이 금융부 1위로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함으로써 삼성생명이 몇위로 실업부 6강에 오르느냐에 따라 이들의 대결시기가 결정나는데 한현은 『무릎이 안좋은 현선이가 제 컨디션을 하루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며 동생 걱정을 앞세웠다. 지난 21일 연세대가 맞수 고려대에 2점차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조상현 동현 「쌍둥이 형제」의 활약이 컸다. 이들 형제는 이날 팀 득점의 32%에 달하는 20득점을 합작해내며 연세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몇초 먼저 태어난 조상현이 형. 조상현은 경기당 평균 23점을 기록하고 있고 조동현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여자부 3연패를 노리는 선경증권의 「해결사」 강현옥과 제일은행의 주전가드 강현복도 눈길을 끄는 자매 스타. 올시즌 초반에 맹활약하던 이들은 삼천포에 계시는 홀어머니(이성진씨)가 지난 25일 별세하는 바람에 코트에서 잠시 모습을 감춘 상태. 이들 외에 고려대 이규섭은 발목수술 후유증을 겪고 있는 현주엽의 교체멤버로 출전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동양제과에 소속된 형 이흥섭은 아직 강도높은 훈련으로 주전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포지션은 나란히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