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8일 잠수함을 타고 강릉해안을 통해 침투했다 사살된 북한 무장공비 유해 24구가 30일 오후 북한측에 인도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간의 군사정전위비서장급 회의에서 유해송환 절차 등이 합의됨에 따라 오후 3시 사살된 무장공비 24구의 유해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북측에 인도했다. 유해 인도시간은 북한측의 요청을 유엔사가 받아들임에 따라 오후 3시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사건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북한이 사살된 공비의 유해송환을 요구, 유해가 북측에 인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 인도는 북측이 송환을 원하는 명단을 유엔사측에 넘겨주고 우리측이 생포된 이광수상위(31.전투원)가 진술한 인적사항과 대조,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뒤 일체의 의장행사없이 이뤄졌다. 사살된 무장공비의 시신은 지난 10월말과 11월초에 걸쳐 화장된 뒤 우리 군부대에 보관돼있다 이날 오전 용산 미8군내 121병원 영안실로 옮겨졌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위임'에 의해 군사정전위를 통해 유해송환이 이뤄진 것으로 송환의 주체는 우리정부"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9일 오전 판문점 일직장교 접촉을 통해 당일중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회의를 갖자고 제의해 왔으나 북한의 잠수함사건 사과성명을 보고 결정하자는 유엔사측의 요구에 따라 30일 오전 10시로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