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丑年 정초를 강타한 폭풍 및 폭설과 한파로 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로 주민들이 밤새 추위에 떠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현재 전국에 폭풍경보 및 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인 가운데 조난및 어선전복 사고 등으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으며 선박 3척이 좌초 또는 침몰했다. 1일 오후 5시께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사운각과 소청봉 부근에서 薛영수씨(32)등 등반객 3명이 갑자기 내린 폭설로 고립돼 사망했으며 등반객 2백84명이 대청봉벙커 및 중청대피소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 고철부두 앞 10m 해상에서 姜성열씨(51·전남 광양시) 등 3명이 타고 있던 낚싯배가 폭풍우에 전복돼 姜씨가숨지고 2명은 구조됐다. 같은 시각 부산 영도구 생도앞 해상에서도 태국 국적선 6천t급 주타 제시카號가 좌초, 태국 선원 29명중 5명이 실종됐고 배에서 새나온 대량의 벙커C유로 부산 앞바다가 오염됐다. 또 이날 경기도 평택시 신장1동에서는 강풍에 주택 담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許명원씨(81·여)가 깔려 숨졌으며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의 방파제 23㎥가량이 유실됐다. 이와함께 이날 오후 7시20분께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한내마을 재개발지역 임시막사에 강풍이 불면서 44세대 중 18세대의 지붕이 파손, 이재민 1백75명이 인근 중현초등학교에 수용됐다. 폭풍설을 동반한 이번 한파로 정전사고도 잇따라 강원도 강릉 속초시 일대와 경북 울진군 일대,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이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샜다. 1일 오후 11시께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리에서 강풍을 못 이긴 송전탑 2기가 파손된데 이어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제비리의 영동화력발전소 송전탑도 쓰러져 울진군 전지역 및 영덕군 4개읍면 4만7천가구와 강릉 속초시 및 고성 양양군 전지역의 71만가구 등 모두 75만여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으나 2일 오후 복구됐다. 한편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1일 오후부터 서울 인왕산길과 북악스카이웨이등에 차량 통행이 전면통제됐고 곳곳에서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또 여수와 군산,목포공항은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가 결항됐으며 연안여객선도 13개 지역 99개 항로의 1백22척 모두가 운항 중단돼 귀성 및 귀경객들의 발이 묶였으나 2일 오후 완도-상정 등 2개 구간 2척만이 운항을 재개했다.